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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뻘글

현실도피 나만 그랬을까. 전신주와 산을 보면, 전철을 보면 높은 곳에서 도심 전체가 해 지기 직전의 오렌지색으로 물드는 걸 보면 거인의 실루엣이 슬그머니 산등성이를 넘어 나타날 것만 같았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검정색의 넥체인형 이어폰을 낀 채 멍하게 한 곡을 자동반복재생해서 듣고 남들이랑 어울리는게 성가시고 피곤해서 돌아누워 자는 척하고 자다가 깨서 익숙치 않은 천장을 유심히 바라보고 지나치게 밝은 달빛이 불편해서 밤에도 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고 그런 등신같고 찌질한 짓거리를 하고 있으면 완전 싫은데도 나와는 나이도, 성별도 다른 어떤 상찌질이 한 명이 떠올랐다. 내가 왜 여깄는건지 도통 모르겠는 곳에서 하라는 걸 꾸역꾸역 하면서 이따금 도망치기도 하고 다시 되돌아오길 반복하고 아무리 따뜻하고 상냥하게 대해줘.. 더보기
친구를 만났다. 어째서인지 점점 큐트해지고있다! 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니길래!!! 재회의 시간은 눈물나게 짧았다. 맘같아선 그대로 보쌈해다 고령으로 데려와버리고 싶었다. -_- 그리고 그간 미처 못했던 얘기들을 몽땅 퍼부어대고싶었다. 내가 대차게 통수를 후렸던 친구였으니 오죽 할 말이 많겠는가. 그 짧은 시간에 같이 배달온 피자를 주섬주섬 나눠먹고 이쁘장한 도기 몇 개를 챙겨받으면서 시간이 아쉬워 미칠 것 같았다. 내 주변 어느 누구보다도 이 녀석이 잘 되는 걸 보고싶다. 후에 잘나간답시고 거들먹대는 모양새가 역겨워 토를 쌀 지언정, 진짜 얘만큼은 축복해주고싶다. 내 복을 나눠주고싶다. 새해는 새해인가보다. 왠지 희망하던 일이 이뤄질 것만 같고, 내 처지와 상황이 흐뭇하게 생각된다. 나 말띠니까 올해 버프 좀 받을수 있.. 더보기
겨울잠 귀농하기 전보단 어쩐지 겨울이 덜 싫어지게 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겨울의 황량함은 영 별로다. 무릎에 박힌 파편은 영생병원에서 수술로 빼냈다. 꺼내서 보니 1cm 크기 정도의 깨진 사이드미러 조각이었다... 참 가지가지 한다. 엄마에게 결국 들켜 욕을 대박으로 얻어먹고 감기까지 걸려서 약을 매끼마다 한주먹씩 먹고있다. 도라지 달인 물에 민들레 효소까지 챙겨먹어야 해서 간이 혹사당할 게 걱정되는 요즘이다. 진해거담제 덕분에 나흘 정도 거의 정신을 놓고 지냈음. 차라리 가래가 들끓는게 낫지, 대낮에도 밤에도 닭병난것마냥 내내 졸려서 흐리멍덩한 상태가 계속되는게 싫어서 일단 진해거담제를 끊었다. 성분을 찾아보니 디히드로코데인이 문제였나봄. 어쩐지 더럽게 졸리더라 ㅠㅠ 덕분에 편안하게 잘 쉬긴 쉬었다만, 아직도.. 더보기
잡다한 것들 피로가 떼거지로 쌓인다...;; 어제 이것저것 서류 떼서 제출하러 다니느라 하루죙일 쏘다녔더니 오늘까지 삭신이 쑤심. 피곤하다고 뒹굴대며 징징거렸더니 엄마가 계피와 곶감으로 간단한 탕약을 끓여주셨당...이건뭐 시애미여 딸내미여;;; 어제 마트에 잠깐 들렀다가 하도 술병 패키지가 이쁘길래 찍어본 사진. 확실히 요즘은 캘리그라피가 대세인듯. 특유의 아티스틱하고 크리에이티브적인 조형 요소를 이미 넘치게 포함하고 있어, 따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이 필요없ㅋ엉ㅋ 캘리에다 그림까지 조합되면 오히려 그리드나 레이아웃이 지저분해지는것같다. 캘리를 보니 친구녀석이 생각나넹... 이색휘 잘 지내고 있으려나. 밥은 먹고 다니냐 엄마가 머리를 땋아줬다. 부끄러워서 쪼맨하게 올림;;; 더보기
며칠 전은 엄마의 생일이었다. 포풍노가다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하루빨리 공구리를 쳐서 축대를 세워야 함 근데 은근히 이거 내 적성인듯 김장 - 이래저래 복잡한 사정이 겹치다 보니 무려 200 포기를 담아버린 위엄. 이 노동에 동원된 사람들 다 좀비화 ㄷㄷㄷㄷㄷㄷ 그림 일 맡음 - 다행히도 일의 양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탓에 밤을 꼴딱 새는 일만큼은 면했음. 블로그교육 - 바빠도 참여하길 잘했음. 레알 중요한 걸 알게됐음!!! 암턴 요 며칠전은 이런 식으로 일들이 마구 겹치는 통에 노가다하랴 그림그리랴 서류작성하랴 교육다니랴 배추 갖다나르랴 생난리였다. 한참 정신없는 무렵에 엄마의 생일이 껴있었다. 전날 저녁, 케익과 미역과 소고기, 엄마가 좋아하는 식빵, 엄마가 좋아하는 돈까스(비록 냉동이지만) 기타 잡다한 먹거리 등등등 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