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발효액 배틀아레나

발효액의 명칭에서 오는 혼란

나는 아직 발효 분야에 대해서 그닥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고 있다.


발효액이 실은 발효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말을 무진장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효 쪽보다는 파이토케미컬에 대해 파고들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발효액이라는 명칭도 사실 그닥 와닿지 않는다.

 

사실 울집은 훨씬 제대로 된(?) 발효식품인 된장도 취급하고 있지만

 

된장에 대한 공부는 일단 발효액부터 공부한 이후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되는 반면 발효액 쪽은 신흥시장이라 그런지 이런 쪽의 공부가 무지 시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뭣보다도 고령 안에 이미 된장 관련해서 엄청 왕성하게 연구하시는(공부가 아니다! 무려 연구라는 점에서 나는 열폭할 뿐이고 ㅠㅠ) 분이 있으시다. 된장 쪽은 이미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니깐 실습을 하면서 병행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발효액은... 아직도 그거 설탕물 아녜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뭐... 넘사벽...;;

 

일전에 발효식품 엑스포에 갔었는데 발효액 쪽 분야는 아직 명칭조차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

 

개복숭아로 치자면

 

개복숭아청, 개복숭아 진액, 개복숭아 추출액, 개복숭아 농축액, 개복숭아 원액, 개복숭아 효소, 개복숭아 발효 진액, 개복숭아 효소액, 개복숭아 엑기스 뭐 다 나열하기도 힘들었다. 어떤 방송에선  당 침출액이라고 하기도...


이거 내가 찍었썽! 내끄임!


그걸 보고 있자니 이 명칭의 춘추전국시대같은 상황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되는걸까 하고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나도 저 모든 게 과연 같은 물건을 칭하는 용어인지가 헷갈릴 지경인데 구매하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개인적으로 청이랑 진액이 맘에 든다. 간략하고 함축적이면서도 뜻이 잘 통하고 게다가 우리말이고. 딱히 용도에 어긋나는 것도 없다. 솔직히 발효액보다 더 맘에 든다. 이제라도 바꿀까. 근데 방송에선 공식적으로 발효액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효소는...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니까 패스. 엑기스는 엑스트렉트의 일본식 표기니까 패스. '발효'가 들어가면, 그때부터 나는 망설여지기 시작한다. 발효액은 정말 발효가 된 게 맞는걸까?

 

아직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화두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나는 또 판도라의 상자를 덥석 열려고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효소. 발효. 파이토케미컬. 이 세가지와 발효액에 대한 관계에 대해 몽땅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발효액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결단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단은 공부나 하자! 

그러나 이런것도 해야하지...



끼요오오오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