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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액 배틀아레나

다년간 개복숭아 발효액을 복용하면서 느낀 경험담

지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나는 중학생때부터 관절염을 앓았다. 


심한 날은 다리 막 절룩거리고 장난 아녔음. 내가 다리를 절다가 휘청거리면사람들이 장애인인줄 알고 흠칫해서 막 잡아주고 그랬음;;;;;


체육시간이 젤 싫었다. 실은 초중고 수업은 국어빼고 다 싫었ㄷ... 사나흘에 한번 빈도로 관절에 통증이 오곤 했는데


체육과 겹치면 지옥도 이런 지옥이 음슴... 체육샘들에게 관절염 얘기 꺼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고(조그만 게 선생을 놀린다며 꿀밤맞고 막 그랬...ㅠㅠ)


하는수없이 오른 팔의 화상자국(매우 크고 아름답... 진 않고 징그럽다고 하는데 난 내가 맨날 봐서 그런지 안징그러움)을 보여주며 이게 쑤셔서 암것도 못하겟다고 구라치고 -_-;;; 빠져나왔다. 화상ㅋㅋㅋㅋ 자국만 그저 커다랗지, 한번도 아팠던 적 없음.


하지만 관절염은 보기엔 멀쩡해뵈는 게 아프긴 진짜 오지게 아팠다. 심하면 해당 관절부위가 열이 나고 붉게 달아오르고 붓지만 그것도 주의깊게 봐야 알 수 있을 뿐, 뻑뻑하고 부대껴서 펴지도 굽히지도 못하겠는데 아무도 이해를 모태... 햄보칼수가 업서... ㅠㅠ


다리를 펴든가 접든가, 하나만 하고 있어야지 구부리거나 펴거나 해서 각도를 변경하려고 하면 헬게이트 오픈. 90도 바꾸는데 대략 1분이 넘게 걸리는 위엄. 다리근육 안쓰고 그냥 손으로 구부려도 아파! 뭐어쩌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이거땜에 운 적도 꽤 됐고, 늘 언제 관절통이 도질 지 몰라 조마조마했다ㅠㅠ 꾸준히 악화되는 게 보통이니, 완치는 기대하지 말라던 의사샘 말에 비관해 며칠 정도 넋이 나갔던 기억도 남. 고모랑 아빠 역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있으니 가족력 탓도 있는 듯)


이거 한번 작렬하면 수면의 질도 수직하락함. 조금 뒤척거리다 끄아응앙아아아으아아아 하고 깸;;; 그짓을 무한반복. 수면 부족으로 인한 컨디션 망조 땜에 다음날도 관절통이 쉽게 가라앉질 않음. 파스? ㅋ 그런걸로 가라앉으면 걱정도 안했음. 그래도 없는것보단 나아서 과거 내 가방엔 항상 작게 자른 파스를 비상용으로 구비해두곤 했다. 




(학교다닐 땐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용 패치만 팔았다... 그래도 진통제가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했었다. 요즘은... 세상 많이 좋아진듯;;; 이미지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0230122)


희한한 게 놀러가면 더 아픔. 챙겨가도 꼭 모자람. 놀러갈때마다 절룩거리며 약국을 찾아 헤매다가 아스피린+파스의 조합으로 간신히 버티거나 약국을 못 찾으면 그 이후부턴 관광이고 뭐고 없는거다...


화장실 가는것도 고역이었다. 내가 화장실 갈때마다 관절염땜에 힘들어하는 걸 주변사람들은 이해를 못했었는데, 언젠가 지인들 중 출산 후 관절통을 겪게 된 사람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나더러 많이 힘들었겠다고 위로해줄때 레알 울 뻔.


엄한 건, 이 관절통이 대부분은 무릎에 나타나는데 나머지는 장소를 안가리고 갑툭함. 팔꿈치, 손목, 어깨, 발목(이 땐 아침에 전혀 일어날 수가 없어서 완전 놀랐다. 억지로 일어나려다가 자빠져서 골로 갈 뻔;;;), 손가락, 발가락, 고관절, 목덜미 어딘가 등등


때와 장소따위 없음. 한번 아팠다가 이틀 사흘씩 가기도 하고 어떨 땐 반나절만에 가라앉기도 하고 컨디션의 영향을 받는 걸 제외하면 완전 랜ㅋ덤ㅋ


아무튼 이놈 관절염땜에 삶의 질이 형편없었다. 뭐, 대신 내겐 한달에 한번 여자에게만 찾아오는 마법과도 같은 통증은 거의 없어서 그걸로 대충 퉁쳤다고 생각하면 크게 억울하진 않음.


엄마가 개복숭아 발효액을 담은 건 굉장히 오래전부터였다. 난 그게 관절에 효과가 있는지도 몰랐다. 걍 뭐 쥬스나 탄산음료는 안땡기고 배는 출출하고 귀찮고 그럴 때 찔끔찔끔 물에 타먹었다. 딱히 뭐 엄청 맛있지도 않았기 땜에 과다복용한 적도 없다. 그게 아마 10년 조금 덜 되었을때의 일일 것이다. 


(노출 조절 실패로 천이 그냥 허옇게 되서 사진 1/3이 훌렁 날라감ㅋ)


혼자 서울 살면서도 요리라곤 죽어라 안하고 귀찮아서 과일이나 우유, 기타등등 아무거나 잡히는대로 끼니삼던 무렵이었다. 엄마가 자꾸 먹으라고 떠안겨줘서 들고와선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배고프면 한번씩 물타먹고 콘플레이크랑 같이 먹고(헐ㅋ) 암튼 배채울거없어지면 발효액을 먹었다.


그때부터 왜인지 모르게 관절염이 드문드문해지기 시작함. 근데 개복숭아가 관절염에 좋다는 얘길 들은 게 불과 채 5년도 안된다.


그걸 알게 되었을 땐 관절염으로 인한 불편은 거의 사라지고 난 이후였다. 다른 발효액 이것저것 갈아타봤지만 관절염 발생 빈도는 꾸준히 하향세를 타서 마지막으로 아팠던 게 몇달전인지도 모르겠음.


그러합니다. 매우 애매하지요. 그저 시기적으로 일치했다는 것 뿐, 관절염에는 개복숭아! 라고 소리높여 주장하기엔


복용한지 몇개월째부터 호전되기 시작했는지조차도 전혀 기억이 안 남. 뇌의 포맷 주기가 워낙 단기간임;;;


나는 과연 개복숭아 발효액을 먹고 관절염인지 뭔지 자가면역질환의 일부인지 아님 다수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있는건지 견적도 안 나오는데 암튼 아프기는 뭐같이 아픈 그걸 호전시킨것일까?


어차피 애초에 약의 개념으로 복용한 게 아니었고, 무슨 뭐를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건지도 전혀 모르고 꼬박꼬박은 커녕 일주일씩 텀을 두고 먹기도 하고 어떤 날은 너무 귀찮아서 하루종일 개복숭아 발효액만 먹었음(절대 따라하심 안됩니다)!



책에서 본 건데, 식물내재화학물질, 즉 파이토케미컬... 피토케미컬이라고 해버릴까. 타이핑 귀찮아;; 여튼 이것은 다른 영양소같은 것들과 달리, 극미량이라고 할만한 양으로도 효과를 낸다고 했다.


그리고 파이토케미컬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장기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애초에 파이토케미컬 과다복용이란 게 쉽지가 않음. 따로 추출한거라면 모를까, 암튼 사는게 힘들어서 안토시아닌을 치사량까지 복용하기 위해 그 안토시아닌이 뭐의 몇 배는 들었다고 하는 쵸크베리? 블랙베리? 뭐더라, 블랙쵸크베리??? 이름들 왜케어려움요;;; 암튼 그걸 울면서 꾸역꾸역 먹어본들

안토시아닌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기 전에 식도괄약근 파열이나 위장천공으로 인해 사망함. 배터져죽는단소리.


정리하자면, 파이토케미컬은 미량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과다섭취로 인한 후유증이 있을만한 물질도 아니란 것.


발효액은 농축액이다. 과일의 경우, 식물 안에 든 수분만으로 발효액이 만들어진다. 과육이나 섬유질같은것도 거의 없다. 희석된 발효액 한 잔은 3~4 개 정도의 개복숭아를 먹는 것에 해당한다.


(야생과 똑같은 조건에서 자란 개복숭아. 차돌같이 딱딱하고 맛은 떫고 시고 텁텁하고 단맛도 별로 안 나고 어쨌든 그냥 먹기엔 좀...)


이정도로 약효를 기대할 수 있냐고? 나는 그렇다고 본다. 한번에 많이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소량을 매일 꾸준히 먹어서 늘 일정 농도 이상을 유지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강조했듯이 파이토케미컬은 미량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물질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수록 체내 잔존기간이 올라간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나중에 모아서 올려보겠음. 드문드문 읽어서 출처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