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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뻘글

완전 지루하고 쓸데없어서 암걸릴 얘기

난 유전인자가 트리거 같은 거고 그 트리거를 당기는 힘이 환경이라 이해하고 있었다.

이 비유는 잘못된걸까? 네이버 캐스트에서 두 요소는 훨씬 더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글을 읽었다. 

어쩌면 한놈은 일평생 트리거 한놈은 일평생 검지 머 그런게 아니라, 서로 역할 바꾸기도 했다가, 트리거와 검지의 비유로는 설명되어질 수 없는 뭔가를 하기도 했다가 그러는건지도 모르지. 

생각하기 귀찮다고 저따위 허술하고 단순한 모델로 유전/환경의 관계를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다가는 천벌을 받을것이야;;; 그럼 헤헤 나도 모르겠다 ^ㅁ^ '복잡한 상호관계' 라는 말이 내포하는 영역은 너무 광범위해서, 대략 온갖 게 다 가능하겠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그 학자분은 정신이 전형적인 복잡계 시스템(??왠지 말이 중복된다???)이라고 했다. 

완전 당연한건데 난 그걸 왜 생각을 못했을까... 는 사실 내 돈벌이에 하등 도움안되는 거라 내가 굳이 머리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거;;;;

정신에 관여하는 또는 관여해온 모든 요소를 몽땅 다 모니터링할 수도, 수집할 수도 복기할 수도 없다. 머 애초에 정량화조차 거의 안된다. 그렇담 필연적으로 인과관계가 규명되거나 결과가 관측되어지지 않거나 예측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물리적 관찰조차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도가 아니라 건드리면 건드릴 수록 더 큰 의문과 상반된 연구결과가 튀어나오는 지경인데;;; 

최대한 논리와 관측결과를 동원해가며 정신분석을 창시해봤으나 사소한 병크 몇 개 터트린 죄로 학계 비주류와 유사과학 사이의 취급을 오가며 고 놈 곧휴한번 본적도 없는 새파란 아가들에게 대를 물려가며 까이는 프로이트옹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걸 섣불리 건드리기 힘들지도 모른단 생각은 든다.

그래서 그 틈을 타 나같은 게(무려 세상물정 모르는 미대졸업자 같은 거;;) 피토케미컬인지 파이토케미컬인지 막 설레발도 치고 그럴 수 있는거 아니겠음... ㅋ...ㅋㅋㅋ 

뭐 그래도 난 산성용액에 슬쩍 담궈서 대충 머 어찌어찌 햇더니 어머나 세상에 역분화줄기세포가 짠! 같은 구라는 안쳤다. -_-;; 

솔까 황우석 사태 이빨 겨우 날려고 할 무렵에 개설레발치며 들고일어나 황우석 미심쩍다고 옹호론자들과 격한 키배를 벌였던 게 바로 나였음... 그리고 전공자들과 싸우다 완전발리고 이내 버로우... 는 중2중2한 흑역사 ㅠㅠ

(이미지출처 : article.joins.com ...그래도 그리운 사진이다. 지금은 다 추억. 이게 도대체 몇 년 전인가)


정신이란 건 관측이 가능하긴 한데, 정크 dna 처럼 뭔 수를 써도 결코 의미를 규명할 수 없는 노이즈에 가까운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걸까? 

아님 아예 인지의 영역 바깥에 있는 부분- 외부관측이나 메타인식 따위로도 결코 존재와 형태를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 그러니까 영혼과도 같은... 예를 들어서 귀신의 존재를 긍정한다면 정신이나 혼이 소프트웨어라 치고 그걸 구동시키는 물리적인 장치, 그러니까 하드웨어, 다시말해 뇌 같은 장치는 도대체 어디에 있단 거임? 그럼에도 귀신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하드웨어 없이 움직이는 뭔가 같은 그런 류의, 절대로 설명되어질 수 없는 어떤것일까?

인간 정신이란 게 단지 복잡계이기만 한 게 아니라, 만약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꺼질 만큼의 미세한 초기조건의 차이로 무려 전자발찌의 주인공과 노엄촘스키같은 사람 사이를 와리가리할 만큼의 '초기조건 민감성'을 가진다면

...그거 뭐야 무서워;;;;; 

(복잡계로 검색하니 나온거. 출처 : en.wikipedia.org)


그 와중에 이런 리플이 달렷음

-(우울증의 유병률에 대한 얘기인듯. 애당초 주제가 우울증과 관련한거라)높은 비율의 유전이라는 건 사실 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자연선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예아! 끝판왕 다위니즘님 등장하셨습니다. 이제 나의 턴이다!
모든 논쟁은 이제 반박하기 완전 힘든 근거로 무장한 훨씬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얘기로 리셋되버린다.

반박하기 힘든 관측결과가 나왔다면 저 결과에다가 얘길 다 끼워다맞춰야 한다. 어쨌든 자연선택인지 보이지않는 손인지 뭔지는 뭔 이유에서든간에 우울증환자들을 낼름 골랐다. 왜때문에????

대체 어떤 묘한 '자연조건' 이 우울증의 유병률이 낮은 개체를 도태시켜왔단 말인가. 

설마 현대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도, 아닌척하면서 언제나 계급이 존재해왔기 때문에(배운놈 돈많은놈 인맥버프 쩌는놈 뭐그런거) 이타적인 성향과 충동조절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를 강요하고, 그 모든 거에 순응하고 기생해서 살아남느라 분노를 어디다가도 못 풀고 결국 자기자신에게 풀다가 우울증이라는 부산물이 생겨나고 표면적으로는 '자연선택설님께선 우울증질환자가 갑이라 하셨어' 같은 묘한 상황이 되버린건가? 아니 그냥 이건 막 아무거나 갖다붙여보는거에요;;; 내가 뭐 풀지못한 분노가 누적되면 우울증된다는 증거를 내가 갖고있는것도 아니고 ;ㅁ;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행님... 뭐가뭔지 몰겠슴다 행님... 출처 : en.wikipedia.org)


유사 이래 인류를 감싼 환경은 인류의 손에 의해 징글징글한 속도로 바뀌고 있고 인류는 접해본 적도 없는 빠른 변화에 계속 직면해 있다.

자연선택이 따라갈 수 있는 속도인가? 개체의 수명 주기가 과연 이런 변화들의 적응 못하는 개체를 도태시킬 수 있을 만큼 빠릿빠릿한가?

우린 자연적으론 존재할 리가 없었던 반감기 길고 드러운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서 분자단위에서부터의 손상을 경험중이고 외식사업의 급증에 내성을 가진 개체군의 출현을 마냥 손빨고 기다릴 뿐이다. 성인병을, 차사고를, 내부피폭으로부터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의 탄생이 빠를까 인류의 절멸이 빠를까.

지속가능한 뭐시기... 목표치를 진뜩 낮춘 겸손한 말임에도 요즘들어 왤케 시건방지게 들리는걸까. 차라리 연착륙- 천천히 망하기로 목표치를 더 낮추는 게 맞는걸까.

생명은 스스로 살 길을 찾는다. 공룡은 결코 멸종하지 않았다. 인류도 그럴 수 있을까?

공룡은 원폭을 만들어 아예 폭발이 문제가 아닌 생화학 무기로 분류되는게 나을만한 희한한 걸 만들어서 치킨게임인 척 밀당하는 짓거리를 한적도 없고

msg따위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파괴적인 술이니 담배니 미세먼지니 나노뭐시기니 그런거 계속 접하다가 결국 정확히 뭣때문에 골로가는지도 모른 채 골골대다 뒤졌다는 얘기같은것도 들어본 적 없다.

내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들은 이미 전공자들 사이에선 이론이 정립되어 있는 얘기들인지도 모른다. 여부를 알 수 있을 만큼 유식하질 않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혼자 뻘스럽게 궁금해한다. 감비노 역시 언제나 같이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