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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진지글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대하여

나는 3년 전에 귀농을 해서 식품제조가공시설부터 먼저 만들었다.


농사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이다.




그렇다 보니 전업농 분들께서 농산물을 가공하여 6차 산업화하고싶어하시는 걸 보면


나는 내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농업의 6차 산업화라는 트랜드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는 걸 실감한다.


(조그만하지만 소중한 가공시설)


(우리 제품)


내가 하고 있는 건, 농산물로 먹거리를 만드는 방향의 6차 산업화 쪽에 특화되어 있다.


물론 다른 종류의 가공품을 만들어보고싶은 마음도 없진 않다.


하지만 욕심대로 방만하게 사업의 덩치를 자꾸 확장시켜나갔다간 결국 과도한 비용지출로 이어질까봐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6차 산업화라는 건 적어도 내가 겪은 식품제조가공쪽에 한정한다면


정말정말 쉽지 않은일이다!!!!




6차 산업화는 창업을 의미한다.


경영, 회계, 마케팅, 홍보 등등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분야를 혼자 어떻게든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거기다 식품은 아무래도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것이니만큼 규정도 까다롭다. 당연히 까다로워야 한다.



기준 규격에 맞게 사업을 하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식품위생법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새로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걸 다 각오하고 한번 시작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농산물의 1차 판매보단 메리트가 크다.


나는 디자인과 출신이라 제품 디자인은 직접 했다.




광고는 블로그 마케팅과 오픈마켓을 통해서 돈을 들이지 않고 해나갔다.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거의 뭐든 내 손으로 다 했다. 그래서 경비를 많이 절감했다.



제품의 패키지도 기존에 있는 규격의 제품을 활용하여 최대한 간략하게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이런 방법으로 단가를 끊임없이 절감해나가지 않았다면 아마도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배우게 된 것도 많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많이 확장되었다.


6차 산업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하긴 아직 이를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큰 부침 없이 꾸준히 열심히 해왔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낀다.


엄마와 내가 정성들여 만든 제품에 좋은 구매후기가 달리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이제 약간은 자리가 잡힌 듯하니, 엄마에게 제품 만드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전수받고자 한다.


담촌 장마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