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쪽 기사는 거의 안 보는 편이지만, 하도 수지 물총축제 성추행, 진행자 수지 성희롱 뭐시기 하고 날이면 날마다 뜨길래 뭔가싶어 봤더니
두번이나 정말로 쓸데없이 슬쩍 만지는 듯 보이는 장면이 있었다. 심지어 직후에 수지양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까지.
이거 보니 생각나는 게 있었음. 지드래곤씨가 김연아느님 앞에서 승리씨를 팔꿈치로 두어 번인가 찍는 듯 보이는 동영상. 김연아느님께서는 흠칫 놀랐다가 이내 표정관리하는 듯 보였다.
난 실제로 엘보가 명중했는지 어쩐지는 그닥 관심없었음. 다만
'엔간히 깝쳐라. 나 딥빡했다. 넌 이따가 보자.'
같은 느낌이 전해져오는 표정, 그니까 화는 났는데 자제해야 할 때 나타나는 특유의 입주의 근육 긴장 틈 새로 잠깐이나마 참다못한 욕지거리가 터져나오는 것 같은 입술의 움직임 등등이 얼핏 봐도 '화났구만 화났어. 걍 단순장난은 절대 아니네 저거' 라는 삘이 딱 오면서 순간 조금 섬찟했음;;
하지만 나는 두 사람에 대해 암것도 모른다. 애초에 빅뱅에서 두 사람이 맡은 포지션조차 모른다. '모드래곤 완전 양아, 일진같음' 이라는 댓글의 홍수 속에 '승리 맨날 오바하는데 언젠가 저럴 거 같더라.', '평소 깝치는 거 솔까 내가봐도 짜증났음.' 등등의 댓글이 무시못할 비율로 달리는 걸 봤지만 내가 본 동영상의 공포 때문이었는지, 참다 참다 폭발한 거라기보단 그냥 태생이 일진이라 만만해뵈는 사람 갈구는 게 취미인데, 카메라 사각에서만 행해지던 게 그 자리에서 실수로 드러나버렸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출처는 회색박스안 워터마크. 첨 봤을땐 이 그림이 좀 오바라 생각했지만, 설사 전체를 다 찍는다 한들 확인할 수 없는 것들 - 칼에 쫓기는 사람이 만약 칼 든 사람의 모친을 살해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칼 든 사람이 이전에 쫓기는 사람의 돈을 떼먹은 거에 대한 분풀이로 그런거라면? 이런 식으로 상상을 부풀려나가다 보면 동영상이란 거 정말 일부의 일부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도 시각적 임펙트 때문에 '설마했는데 실제로 동영상 뜬 거 봤더니 완전...'으로 시작하는 상당히 신빙성있어뵈는 루머를 양산시킬 수 있는거같다. 동영상무서웡 ㅎㄷㄷ)
영상이란 거 영향력이 워낙 쩌니깐;;;
당시엔 지드래곤씨가 잘못했다고 생각했지만
만약 직전에 두 사람이 싸웠고, 응어리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거라면? 승리씨가 농담이랍시고 실언을 했는데 그게 지드래곤씨 입장에서는 절대로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위의 얘기가 아니라서 머리가 복잡했었던 상황이라면?
당장 나만 하더라도 어제 나는 아빠가 돈 들여 용역을 썼는데, 그 사람이 10만원어치는 커녕 천원어치 될똥말똥한 분량의 일을 해놓고 아빠 안 보는 데서 빈둥빈둥 꿀빨더라는 얘길 듣고 딥빡해서
'진짜 그따위로 하고 10만원 받아간거? 뻔뻔스럽게 그걸 챙겨넣었단말이지? 누가 벽돌을 나르랬나, 삽질을 하랬나, 개뿔 암것도 아닌 마스킹테잎 몇 미터 붙여놓고 10만원을 가져갔단말야? 그사람 누구야! 발효액 너댓병은 팔아야 나올 돈을 그딴식으로 먹튀한 게 누구냐고!!!! 용역업계에서 발도 못붙이게 해줘? 어? 블랙리스트 최상단에 올려줘? 용역이라고 생긴 덴 죄다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해다가 그사람 용역사무소 문턱도 못 넘게 해버려(만약 그 사람 듣는데서 한 말이라면 이거 발언 자체로 협박에 해당하는 범죄가 됩니다;;; 걍 화가 나서 실행도 못할 말이 아무렇게나 막 튀어나오는 퀄리티)? 10만원 깽값으로 줬다치고 내가 할종일 다굴놔줘? 누구야!!! 그게누구야!!!!'
물론 실행에 옮기진 않았지만(저는 언제나 말뿐입니ㄷ... 호구 딱지 괜히 달고다니는 게 아님;) 10만원에 꼭지가 돌아 식식대는 위엄;;;
근데 이건 진짜 실드의 여지가 없다. 마스킹테잎 부착이란 게
일케 그냥 한쪽에 비닐이 붙었을 뿐인 평범한 테이프를, 평면에다 그저 찍 갖다붙이기만 하면 되는거다. 사진은 내가 하도 복장이 터져서 집에 굴러댕기는 마스킹테잎 주워다 책상에 붙이고 직찍한거. 이거하는데 걸린 시간? 1초도 안걸려!!!!!! 이런 걸 몇 미터 붙여놓고 10만원을 챙겨갔다니. 거기다 점심식대조차 칼같이 다 챙겨가고 4시 퇴근.
사람 뒷목잡게 안 생겼는가. 무슨 사정으로 저걸 사람 키높이 겨우 넘을동말동한 길이로밖에 붙여놓을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뭔 큰일이 터져서 어딜 다녀오지 않으면 안되게 생긴 바람에 그런거라면 그냥 '돈만큼의 일을 하긴 커녕, 작업기한만 늘이게 되어 죄송하다' 라고 하고 최소 9만원은 도로 토해놔야 하는 게 맞고(나같음 도로 토해놓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미안해서 돈을 마넌정도 더 얹어서 돌려줬다. 레알)
만약 저딴걸 붙일 정도의 기력도 없는 유리체력이라면 걍 집에서 쉬엄쉬엄 인형눈알이나 붙이는게 맞지, 인력시장에 나타나서 저런 식으로 꿀빨고 일당 꽉 채워받는 건 업계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다. 이런 걸 겪은 사람들이 학을 떼서 인력시장이라면 거들떠도 안 보게 된다면 땀흘려 일하고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의 일자리까지 몽땅 뺏는 셈이 되기때문에.
당장 내가 그랬다. 인력시장 뒤지지 말고 차라리 저딴 일, 돈 안받고 내가 해버린다고. 나더러 저걸로 10만원어치 일하라고 하면 울집 제조시설 하나정돈 통째로 걍 내가 다 커버링해버린다. 레알.
그렇게 초사이어인 3으로 각성할 기세로 피꺼솟했지만 나는 식는것도 빠르지... -_- 내 폭언에 내가 놀라서 걍 피시식 불발하고 치웠다. 늘 그랬듯이.
조금만 생각해봐도 내가 난리난리친게 지용씨(난 이쪽이 나음;)가 그때 했던 행동이랑 다를 거 별반 없다. 그래도 공인인데 카메라 앞에서까지... 라고 디스해봤자 어차피 그 뒤에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내가 알 수 없다.
물론 허구헌날 그 비슷한 동영상이 자꾸 나오고, '내가 무대 뒤에서 봤는데...' 로 시작되는 루머도 자꾸 나오면 아무래도 좋은쪽으로 쉴드쳐주긴 힘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연예계 쪽은 아니뗀 굴뚝에 연기는 자주 나는 곳, 혹은 당사자들끼리나 해결해야 할 갈등이 뜬금터지는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이슈화되고 대서특필되는 곳이라 누가 잘했네 못했네를 내가 괜히 제한되고 외곡된 정보로 판단하느라 용쓰느니, 걍 안 보고 안 듣는게 속편할 것 같다.
(게티이미지는... 참 좋은데... 동양인이 별로 안나와... 짤 찾기가 힘들어... 그야 미쿸거니깐;;)
난 루머만 믿을 수 없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수지 성희롱 동영상이라고 뜬 걸 반박하기 위해 나온, 다른각도에서 촬영됐던 동영상을 보고 그냥 동영상도 믿을수없구나 하고 깨달았다. 깨닫는게 너무 늦은거같기도.
(무거운 내용이 많아서 눈 정화용... 청순이 범죄라면 이거슨 종신형감. 'ㅅ' b 짱머겅. 두번머겅. 출처 : photohistory.tistory.com 원출처는 물론 영화 건축학개론임니다. 맨날 2차 출처만 올리는거 찔린당 ㅠㅠ 근데 원출처 찾는거 힘드러 헉헉)
사람이란 게 자기 입맛 편한 대로 정보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존재란 건 익히 알고있었지만
그리고 내키는대로 결론부터 내린 담에 모든 정보를 그거에 대한 논거로 복속시킨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그러면서도 허구헌날 헛다리짚고 생쇼한다.
이 이슈로 수지씨는 성희롱당하고도 참아넘겨야 하는 불쌍한, 혹은 그게 예사로 일어나는 업종에 자진해서 뛰어든(이런 게 바로 왜곡된 시각임) 사람이 될 뻔 했고
행사 사회자분은 졸지에 '실제로 성희롱 밥먹듯 하는 손버릇나쁜 몇몇땜에 분노를 품고 있던 사람들' 의 악의에 찬 댓글을 한몸에 받아야 하는 총알받이 신세로 잠깐이나마 내몰렸다.
여론이란 거 정치는 바꾸기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엄한 사람 몇을 떼로 골로 보내는 건 완전 쉬운듯.
한방에 이미지 골로 가버린 루저녀(잘한 말은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병크 한번 안 터트려본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 와
물같은걸 끼얹나 하고 인터뷰했던 여자분(감전되서 기절한 사람을 깨울때 물을 끼얹으면 되냐고 한 걸, 감전당하는 사람한테 물을 끼얹는다는, 가공할 몰상식녀의 대표처럼 보이게 만드는 짤의 위엄) 등등.
지금은 맛폰으로 악의적으로 편집된 동영상 찍어 올리면 누구나 매도시킬 수 있는 대단한 시대인듯. 몸사리고 입조심해야지 라고만 결론내릴 게 아니라 내가 감정적으로 휘둘려 그런 폭력에 가담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야지.
지용씨, 승리씨, 수지씨, 그리고 이름모를 사회자분... 댓글 단 적은 없지만 동영상만으로 멋대로 판단내려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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