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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비슷한 거

승기님하 제발 자비좀 ㅠㅠ

이 승기님은 그 이승기님이 맞다. 


그리고 내가 포스팅하려는 건 노래는 누난 내 여자니까 - 하는 그 노래에 관해서다.


도대체 내가 이 노래를 언제 들었는지 왜 기억하고 있는지 어째서 이승기님이 불렀단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


검색해보고서야 이승기님의 노래인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이승기님을 내가 도대체 어떻게 아는고 하니 엄마랑 맨날 일박이일보다가 알게됐다.


허당. 머리좋음. 입이 크다. 그거 말고는 그 뭐더라, 고령 5일장에 와갖고는 뭐 먹고만 가고, 고령할매참기름집에나 가서 참기름이나 좀 사가 주실 것이지, 내가 여느 남자 연옌에 대해 그렇듯, 일박이일 아니었음 알 일이 없었을 연옌 중 한 분.


말난김에 괜히 올려보는 고령할매참기름집 로고. 내가 만들었엉ㅋ

암튼지가내... 이거땜에 포스팅한 건 아니고, 요즘 자꾸 이승기님의 노래가 떠올라서 숨질거같다.


이승기님 무례한 포스팅 죄송여. 근데 진짜 이놈의 침투적 사고 장난없다.


뭐만 하면 계속 누난 내 여자니까가 머리에서 재생이 되는데, 가사가 얼토당토 않게 개사되서는 완전 무시무시해짐.


누난 내 여자니까, 넌 내 여자니까 까진 좋다. 갑자기 야자타임이 되는 뜬금없음은 po사랑wer 로 어떻게 대충 극복했다 치자.


근데 그 담부터가 큰일이다.


누난 내 여자니까, 넌 내 여자니까, 난 미쳤으니까.

미쳤으니까!!!! 미쳤대! 이거땜에 뉘앙스가 졸지에 미쳐서 누나한테 야자하는 동생 됨.


그 후엔 더 하다.


너라고 부를게, 미안해하지마

아니, 말 막 놓으면서 미안해하기는 커녕 미안해하지 말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다.


숨막혀 죽을만큼 꽉 안아줄게

...누나의 사망 원인은 뜬금터지는 야자타임으로 인한 쇼크가 아닌 압사였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대체 다 뭔 소리냐고. 어설프게 주워들은 곡이 원치 않는 타이밍에 머릿속에서 반복재생되는데, 가사가 거의 이따위 식이라서 그 섬뜩함을 피할 길이 없다.


알고보니 미안해하지말라거나 미쳤다거나 하는 가사는 누나가 동생을 좋아하고 난 다음에야 입장이 바뀌면서 나오는 거고


숨막히게 해서 죽인다는 건 내 상상의 산물이었다. 이딴 걸 반사적으로 떠올렸던 내 정서가 나도 두렵다...


아무튼 누군가에게는 애절하고 슬펐을 가사가


나한테는 미쳐갖고 누나더러 야자하는 동생이 누나를 압사시키려 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걸로 들리길래


정신공격에 시달리다 못해서 검색해보고 결국 이렇게 또 쓸데없는 포스팅을 하나 하게 되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랬다. 침투적 사고로 떠올려지는 노래가 해맑고 밝기만 해도 질릴 판국에


누나고 할매고 식겁해서 토낄 노래로 변모된 이유로는 나의 무의식에 뭔가 큰 사단이 난 건가 싶어 꽤 염려가 된다.


역시 난 가사가 들리는 노래를 들으면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