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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후기

단백질보충제라는 걸 사봤다...

지독한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인 나. 근력이 개판인 이유가 잘은 몰라도 단백질 부족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샀다.


사실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있긴 있다. 생굴, 멍게, 산낙지, 미더덕.


근데 내가 저것들만 먹을 수 있단 걸 안 사람들이 돌아가며 굴과 멍게와 더덕과 낙지를 사다 날라주시고 주문해주시는 바람에 고맙게도


질려서 이젠 냄새만 맡아도 토할것같...ㅠㅠ


계란도 더이상은 못먹겠고 메추리알도 지긋지긋하고 생선이고 육고기고 움직이는 건 전혀 못먹겠어서 한동안 계란이고 우유고 암것도 안먹었더니 영 비실비실한 것 같다. 


빌빌거리는 게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필수아미노산의 결핍이 내 몸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니 도통 찝찝했다.


그러다 불현듯 신탁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단백질 보충제' 라는 물건의 존재를 귀동냥으로 들었었던 걸 떠올리고 당장 구매함. 옥션에서. 역시 인터넷이 젤 만만함.


아참참, 나 이거 무슨무슨 체험단이니 바이럴 마케팅 하는 그런곳에서 제품후원받거나 돈받거나 해서 작성하는거 아님!

내거홍보할 시간도 없는데 무슨; 


걍 내가 깝깝해서 내돈주고 사먹고 쓰는 글임. 그니깐 내 맴대루 쓰겟음!!!


필수아미노산 강화. 오키. 콜. 화끈하게 지름.


용량이 킬로 단위니까 그냥 좀 크겠거니 생각했는데 헐ㅋ 뭔 머리통만한게 집에 도착. 

짐승용량 보소.


열어보니 1/3 정도의 공간이 비어있네... 그래도 많긴많음ㅋ


화이트밸런스 조정안하고 그냥 막찍어서 퍼렇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창백한 베이지색임.


저렇게 회색 아님.


물에 타먹으니 우왕 마이쪙! 

물 쬐끔만 붓고 귀리죽처럼 뻑뻑하게 해서 먹어도 완전 마이쪙!

걍 가루만 먹어도 마이쪙!

엄마도 마잇다 해쪙! 아빠도 마잇다 해쪙!


근데 열량이 무지 높음. 세 스푼에 물 한 컵 타서 먹는데 200kcal 넘는 위엄. 

다시말해 한 스푼당 계란 한 개의 열량이란 뜻. ㅎㄷㄷㄷㄷㄷㄷ


어젠 넘 맛있어서 통끌어안고 걍 가루째로 계속 퍼먹었는데 이렇게 먹다간 금새 돼지될듯. 아껴먹어야징 >ㅅ<


맛은 초코맛 나는 미숫가루같음. 미숫가루보다 덜 퍽퍽해서 맨입으로 먹어도 살살 잘 녹음.


많이 달지도 않고, 비리거나 하지도 않고 내가 유당불내증이 없어서 그런건지 포풍설사도 없음.


이 시점에서 필수요소 등극. 

아마 평생 사먹을 듯하다. 


이제 썩을놈의 필수아미노산에 대한 고민따위 안해도 된다! 이제 텁텁하고 비린 계란따위 꾸역꾸역 억지로 먹지않아도 된다! 게다가 가성비 짱! 먹기도 짱쉬움! 짱짱맨! 


단백질 부족으로 코너에 몰려 부들부들 떠는 나를 구원해주는 기적의 간식. 제조사느님. 감사합니다. 세상에 뭐이렇게 말도 안되게 좋은 사기템이!!! 


근육량 증가ㅋ 그런거 난 몰랔ㅋㅋ 난 그저 살아야겟음ㅋㅋ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인것도 끔찍한데 그나마도 점점 못먹게 되서 궁극의 비건으로 최종변신해 필수아미노산 부족으로 일찌감치 뒤질랜드 갈 운명의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버린 거, 120-30세까지 완전 징그럽게 장수해서 장수만세같은 티비프로그램에 나가버리고 말겟음!


그리고 장수의 비결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파워머슬웨이를 들어보이며 엄지를 치켜들고 강추해주겟음!


...기왕 좋은거, 쬐끔 더 욕심내서 운동 거의 안해도 근육 확확 붙었으면 좋겠당...ㅋㅋㅋㅋ 이런 날강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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