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면 4시 44분을 가리키고 있을 때가 많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은 꼭 보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많이 보게 되는 건 11시 11분.
왜 그런건지 하루는 하도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귀신, 죽음, 복권당첨운 같은 증명할 수 없는 얘기들만 잔뜩 있었다.
신발끈이 풀어지면 누군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거라거나 손끝에 거스름이 돋아나면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고있는거라든가 하는 미신과 궤를 같이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애초에 신발끈이 풀어지는 만큼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있었다면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이름난 인기인이었을 것이다.
현실은 그저 야무지게 신발끈을 묶는 것이 귀찮아서 대충 묶다 보니 칠칠맞게 신발끈이 풀어지는 것일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4시 44분이 유독 눈에 잘 띄는 이유는 나란히 늘어선 똑같은 숫자가 주는 시각적인 임팩트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시간이 자주 눈에 들어오는 게 디지털 시계에 한정된 얘기인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다시 정리하자면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시계가 4시 44분을 가리키고 있을 때는 곁눈으로나마 조형적으로 어딘가 특이한 현상이 발발했음을 느끼고 시계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2시 22분, 3시 33분, 5시 55분은 서로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걸테고.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짐작일 뿐.
만약 등뒤의 귀신이 그 시간에 어깨를 톡톡 두드려서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거라면 그 귀신도 되게 심심하고 한가로울 것이다. 별 의미 없이 그저 특정 시간을 보여주려고 카운트를 세며 기다리고 있을 귀신을 생각해보면 웃길 따름이다.
만약 4라는 숫자에 섬찟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외국인들도 4시 44분을 유독 자주 보는거라면 내 이론도 어느정도 증명되겠지.
쓰고 나서 보니 장난이나 거는 귀신만큼이나 이 글도 참 한가한 사람이 쓴 글 같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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