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숨기랴. 나는 절친했던 친구의 뒷통수를 친 적이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중간에 엄청나게 많았던 오해와 갈등의 과정은 생략한다. 늘어놔봤자 변명인데다 걔얼굴에, 또 내얼굴에 동시침뱉기가 되는 꼴이라 반성은 민폐안끼치게 혼자 몰래 하기로 했다.
그런 친구가 지금 나와 함께하고싶어한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지금 친구는 몸이 아프다. 그 중 일부는 아마 나의 작품이려니 생각한다. 내가 한 짓에서 눈을 돌리고 도망치기보다는 뒷수습을 좀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듯.
아픔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나름의 무언가를 착실히 일궈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내게 전송한다. 내 똥폰은 그로인해 수시로 다운되지만 써글, 전화기만 바꿔바바! 천개고 만개고 다 받아주마!!!
아래는 요놈이 내게 보내준 '간단한 그림을 곁들인 캘리그라피물' 이다. 나도 1년간 캘리그라피를 배운 적이 있지만 얘 글씨보고 버로우... ㅠㅠ
언제나 나는 올드보이에서처럼 한가지 음식만 15년을 먹어야 한다면 떡볶이를 택할거라고 주위에 말하고 다닌다. 뭐먹을래? 라는 질문에 떡볶이떡볶이떡볶이 라는 대답만 주구장창 들어온 친구가 내게 그려준 것.
'겨이' 는 내 애칭이다. 경상도에서는 이름이 '경' 자로 끝나는 애들은 대체로 겨이라고 불려진다.
다른지역 친구들이 재미삼아 그걸 따라해서 나더러 겨이라고 하고, 가끔 겨 라고 부르기도 한다... 쌀겨냐?
시간없다고 징징징 칭얼칭얼 꼴값을 좀 떨었더니 요런걸 보내줌.
너두 힘내 색휘야 ㅠㅠ
가장 압권인 것. 번인텐스 캔의 디자인을 좋아해서 딴 에너지드링크(핫식스, 레드불 등 요즘 많이들 쏟아져나오두만)를 사단이라 칭하며 설레발을 쳤더니 친구가 그 터무니없음이 인상적이었던건지, 이런걸 써줌.
번인텐스는 요렇게 생겼고
파렌하이트는 디올에서 나오는 남자향순데 이렇게 생겼음.
화염을 들이키는것처럼 후덥지근하고 뜨끈뜨끈한 향이 압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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