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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체험, 구경

ios 6.0.1을 사용하다가 느려진 3gs 빨라지게 하기

아마도 친구넘이 자신이 그린 글과 그림을 카톡으로 계속 보내기 시작할때부터였을것이다.


친구의 그림을 열어보며 낄낄대던 즐거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악몽이 찾아왔다!

점점 느려지더니, 나중엔 그림 하나 받고 카톡 강종되는 지경에 이름.


그러다 카톡만 강종시키는게 아니라 지도고 뭐고 조금만 덩치 나간다 싶은 건 다 강종


급기야 잠시 벽돌이 되어버려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적도 있다. 뭐, 몇분 지나니까 켜지긴 하더라만은.


위기를 느끼고, 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아래의 수순을 밟았다.


1. 일단 어플부터 줄이고 줄여서 51개로 만듬. ㅠㅠ 

참 가난한 구성이다.



2. 그리고 긴 카톡 내용을 메일로 전송시키고 긴 대화 죄다 삭제신공(이건 뭐 얼마나 도움이 될라나 모르겠다;;)



3. 이제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검색을 뒤져볼 차례. 적절한 남의 포스팅을 두 개 발견.


오상진의 블로그입니다. : ios5 업데이트 후 3gs와 4g 속도 저하 문제 해결 방법 <-클릭


이 블로그에서 권장하는 내용은


3_1. 설정-> 알림 설정-> '알림센터에 있음' 항목에 올라온 놈들 중에 푸시알람(문자처럼 알려주는거) 굳이 필요없는거 죄다 알림설정을 비활성화해서 아래 '알림센터에 없음'으로 내려보내버림.


3_2. 설정-> icloud 계정 비활성화. 필요할 때만 가끔 켜서 백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그냥 계정 자체를 삭제하고 걍 꾸준히 폰을 본체와 유선 연결해서 백업해버렸음.


3_3. 설정-> 개인정보 보호-> 위치서비스(위 블로그에서는 설정에서 바로 위치서비스로 들어가도록 되어있으나, 버전업 후 지금은 개인정보 보호 카테고리의 하부항목에 있음) 시스템서비스 기능에서 필요없는 기능 비활성화... 난 지도빼고 다 꺼버림.


3_4. 설정-> 일반-> 정보-> 진단 및 사용내용-> 보내지않음 체크.


3_5. 설정-> 사진-> 사진스트림 비활성화.

( 내용제공해주신 오상진님 ㄳ)



4. 시스템 자체를 깨끗이 해보겠다는 욕심에 아래의 것도 찾았다.


오아담의 잡담노트 : [iOS] DFU복원으로 iPhone3GS 속도가 개선됐습니다 <-클릭


요기서부텀은 쬐끔 무서워진다;;;; 바로 DUF모드(공장초기화 상태)에서 다시 복원하는것.


지저분한 찌꺼기같은 것들이 이 과정에서 싹 사라진다고 한다. 자세한 건 나도 모른다.

폰이 무지 빨라짐을 경험한 분들이 계시다고 하나,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느려서 도저히 못해먹겠다, 속에 천불이 난다, 벽돌(확률은 지극히 희박하나)을 각오하고 한번 덤벼보겠다 하시는 분들만 실행.

그리고 반드시 명심할 것은 폰을 반드시 백업한 직후에 시도해야 함. 그래야 가장 마지막의 상태로 복구할 수 있음.


*아래 방법은 유튜브에 있는 따라하기 좋은 가이드 동영상의 방법을 참고했습니다.-라고 작성자분이 밝힘.


4_1. 아이폰을 아이튠즈와 연결한 채 전원을 끔(잠금버튼을 길게 누르고 밀어서 전원을 끔)


4_2. 전원이 꺼진 지 5분이 경과되면 잠금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10초 동안 누름.


4_3. 10초가 되면 잠금버튼을 떼고 홈 버튼만 10초 더 누르고 있어야 함. 잠금버튼 떼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 상승. 구체적으로 어떤 실패를 말하는건지는 알수없음. 설마 벽돌이 된다든지 인생에 실패한다든지 따위의 일은 없겠지 하며 열심히 10초를 잼.


4_4. 성공하면 이런 창이 나타남. 'itunes 가 복구모드에 있는 iphone을 발견했습니다. itunes 와 함께 사용하기 전에 iphone을 복원해야 합니다. - 승인버튼' 당연히 승인버튼 누름. 누를수있는거 이거한개뿐.


4_5. 기다린다. 폰에 저장된 용량이 많을수록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 높음. 위 링크에서 작성자분은 23기가 용량 백업에 2시간이 약간 더 걸렸다고 한다. 나는 꼴랑 3기가인데 두시간이 걸렸음.

(네오아담님 ㄳ)


4_6. 여기서부턴 내가 공장초기화에서 복원하면서 겪은것들. 


중간에 오류가 떴다. 에러코드 뭐뭐뭐땜에 암튼 복구할 수 없다고 했다. 자지러질듯 놀라 경기를 일으키며 다시 처음부터 복구 진행.


이번엔 중간에 폰이 그대로 스르륵 꺼져버림. 아무리 기다려도 저절로 켜지지 않아 전원버튼을 눌러서 켬. 그랬더니 뭔가 막 로딩을 함(진행상황을 알리는 장방형 막대가 뜨더니 점점 채워짐)


켜보니 복원이 무사히 끝난건지, 지난 통화내역과 메시지 등이 살아있다.

그런데 기본어플 뿐이다!!!! 아이튠스에선 어플이 제대로 다 떠있길래, 동기화를 시켰더니 이번엔 아이튠스에서조차 기본어플 빼놓고 다 사라졌다. 


아이튠스에서 어플을 낑낑대며 드래그해오고 동기화시켜도 다시 어플들이 사라져있고...


하도 당황하여 그 참사를 스샷으로 남길 생각따윈 떠올리지도 못했다.


4_7. 별별 짓 다 해보다, 폰에서 내 계정에 로그인을 하자 그제서야 아이튠스에 드래그해놓은 어플들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플 안의 컨텐츠들도 다행히 그대로 살아있었다.



이미 공장초기화상태에서 복원을 몇번이고 했음에도 할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패기... 내가 왜 매킨토시를 팽개치고 마소의 대세에 합류하게 됐는지 기억나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사히 복원이 되고 나니 왠지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 소망은 성격상 5분도 안되어 사그라듬ㅋ


살짝 찜찜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복원된 폰은 리즈시절(폰 운영체제의 명칭조차 없던 시절에 기본 어플 뿐이던 3gs 를 썼었음) 70% 정도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정확한 벤치마크 테스트는 너무나 성가실 터이므로 그냥 체감상의 대략적인 수치만 써놓기로 함.


이것이 공장초기화의 위엄! 난 후회하지 안아! 난 옳은 일을 한거야!

삽질이 아니었어! 보람있는 일을 한거라고! 나는 두 시간을 옳은 일에 썼어!


...애플... 니들... 나같은 라이트유저들 한방에 훅보내버리면 드잡이도 마다않겟음.


애플이 쉽고 빠르고 직관적이고 단순해서 좋다고? ㅋ 사용하다가 가끔 드문 비율로 어쩔수없이 그 간단함 뒤에 뭐가 숨겨져있는지 뒤적거릴수밖에 없는 날이 오게 되면 그때가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게 되는 순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