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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귀농일기 14 - 맞다, 여기 시골이지?

방구석에만 틀어박혀있다보면 여기가 시골인지 대구인지 그런 게 별로 실감도 안나고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는 그런 순간이 잦다.


특히 나처럼 히키코모리의 최전방에서 꼼지락대고 있노라면 정신은 이미 시골이니 도시이니 하는 차원을 아득히 벗어난 엄한 곳을 헤매고 있음;;


하지만, 그럼에도 시골에서가 아니면 실내에서고 외에서고 잘 보기 힘든것들을 많이 본다. 항상 먹거리가 넘치는 걸로 봐서 내가 먹을 복은 있나봄.



그린빈스. 고사농 회장님이 기르시는 작물인데, 삶아서 껍데기채로 먹으면 완전 고소함 ㅎ



논우렁이가 사는 고추밭. 우리집은 여기서 고추를 구매한다.


아빠 담금주용 진달래. 색깔보소...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임에도 rgb를 발라버리는 위엄


버섯이라는데 대체;;;;


걍 파란색이 이뻐서 찍어봄 ㅎ


집앞에 나타난 도마뱀. 렌즈를 노골적으로 들이대니까 도망가버렸다. 누나예요. 해치지 않아요.


이게... 뭐더라?


몸서리치게 단 대추;;







아빠가 다듬고있는 동안 엄마와 함께 버섯으로 이런저런 장난을 쳐봤다;;;;;


이게 제피던가 산초던가? 온 식구가 골라내느라 식겁함;


밤도 흥청망청. 완전많음.



젤 큰놈이랑 젤 작은놈. 우와 근데 사진 진짜 못찍었다; 아무리 저녁에 찍은 사진이라지만...



꽃잎만 뜯어내어 국화주를 담았음. 냄새가 향긋해서 몇개는 차를 끓여먹기도 했다.



레알 벌집. 벌들이 막 바글바글바글바글;;; 

시키는대로 벌집째 우적우적 먹었더니 프로폴리스 효과로 기운이 쌩쌩... 은 모르겠고 너무 달아서 냉장고에 두고 조금씩 먹었음.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도시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에게 시골은 아무것도 없다는 인상을 주기 쉽지만


막상 있어보면 신기한 거 많이 먹고 볼것도 많음.


이거 말고도 희한한 사진 꽤 많은데 정리를 안해서 찾기가 힘든 고로 오늘은 여기까지 'ㅂ'